배기량은 DOWN, 성능은 UP…다운사이징, 가솔린차에서도 대세
현대기아차·한국 GM 등 국내 완성차 업체 가솔린 터보 모델 연이어 출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외 자동차 트렌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2015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 자동차 키워드는 단연 '다운사이징'이었다. 현대 투싼, 쌍용 티볼리와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부터 포르쉐, 페라리와 같은 고성능 슈퍼카까지 모두 엔진 배기량이 줄었다.
엔진 다운사이징의 핵심은 엔진의 배기량을 낮춰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연료 효율 및 주행성능을 높이는 것으로, 가솔린 차량의 경우 이를 위한 터보 장착이 최근 대세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11년 YF쏘나타 터보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K3쿱 등 주로 중형·준중형 차량에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출시한 '쏘나타 2.0 터보'의 성능은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6.0㎏·m으로, 기존 가솔린 2.4 GDi 모델 대비 각각 27%, 43% 향상됐다. 하반기에는 다운사이징 1.6L급 쏘나타 터보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레이, 모닝 등 경차를 중심으로 '터보 열풍'이 불고 있다. 레이의 경우 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총 판매량 1만6984대 가운데 10.6%에 머물던 레이 터보 모델의 비중은 하반기 15.1%까지 상승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는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35% 이상 향상된 출력으로 오르막길이나 고속주행에 강한 '더 뉴 모닝 터보(TCI)'를 출시, 기존 제품군에 터보 모델을 추가했다.
오는 4월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스파크를 처음 공개하는 한국GM도 기존 가솔린 모델에 터보 모델을 새롭게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그동안 트랙스, 크루즈, 아베오 등 전 제품군에 걸쳐 잇따라 터보 모델을 선보여 왔다.
클린디젤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한 그랜저 디젤과 말리부 디젤, SM5D 등의 디젤 차량에는 터보엔진이 빠짐없이 들어갔다"며 "기존 모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출력으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터보 모델은 주행감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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