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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영국의 G7 최초 AIIB 가입에 '심기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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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美·日 중심 금융질서에 반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이 주요7개국(G7) 중 최초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을 선언했다. 미국과 일본은 이번 결정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영국 재무부가 올해 연말 정식 출범하는 AIIB에 참여키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AIIB 참여를 계기로 중국ㆍ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은 "영국이 G7 주요국 중 처음으로 AIIB 창립 멤버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국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얻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환"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ㆍ아시아개발은행(ADB) 중심의 세계 개발 금융질서에 반기를 들고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지난해 AIIB를 출범시켰다. AIIB는 ADB가 독점했던 아시아 인프라투자 개발 금융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500억달러(약 56조원)에 달하는 초기자본의 대부분은 중국이 부담했다. 현재 AIIB에는 동남아 27개국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으며, 지난 1월에는 서구 국가 중 처음으로 뉴질랜드도 참가의사를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과 한국, 오스트레일리아는 참가하지 않았다.


G7국가 중 하나인 영국의 참여로 인해 다른 국가들의 AIIB 가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들을 포함, 주요 국가들에게 AIIB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주요 동맹국인 영국의 AIIB 참여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상의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AIIB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본 역시 영국의 결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AIIB의 구상에 거리를 두고 온 미국과 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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