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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자료 추가 공개…3가지 의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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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반대그룹 3개월만에 또 자료 공개
원전 가동 중단 요구하다 돈 달라며 협박
'요록' 등 북한식 표현 사용…北 소행 추정


원전 자료 추가 공개…3가지 의문점은? 원전반대그룹이 12일 SNS에 올린 내용(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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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자신을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해커가 트위터에 원자력발전 관련 자료를 3개월만에 추가 공개했다. 재생시간 20초 분량의 동영상 1편과 원전 관련 문건 8개, 유엔사무총장 - 박근혜 대통령 통화요록 등을 압축파일로 인터넷에 올렸다. 작년 12월15일 이후 6차례다.


지난해 원전반대그룹은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라며 중단하지 않을 경우에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돈을 달라며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글을 남겼다. 자신의 이메일 주소까지 남기는 대담한 모습도 보였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공개된 문건이 일반 자료라며 해킹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북한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돈이 목적일까?=원전반대그룹은 13일 원전 자료를 공개하며 "돈이 필요하거든요"라고 밝히며 정부로부터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 원전자료를 사겠다고 하는데 자료를...통채로 팔았다가 박대통령님 원전수출에 지장이 될까바 두렵네요"라며 협박했다.


또 "말이 길어졌는데 돈이 요구되니...우리도 여기서 끝낼가 해요"라며 "몇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 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 하시길 바래요"라고 대략적인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그동안 해커가 원전 문건 몇개만 공개했을뿐 구체적인 테러 행위 등을 시도하지 않아 궁극적인 목적이 돈은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해 사회적 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킹한 문건일까?=원전반대그룹은 한국형원전(APR1400)과 중동에 수출한 신형 원전과 스마트 원전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한수원은 원전반대그룹이 추가 공개한 자료에 대해 고리1호기 계통도면과 성능분석자료, 안전해석소개용 전산화면 등 일반자료라고 설명했다. 최근 추가로 한수원 컴퓨터나 전산망을 해킹해서 빼낸 자료가 아닌 훨씬 이전에 수집한 자료로 추정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은 앞서 자신이 보유한 원전 정보가 '10만여장'이라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에 공개한 문건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자료 가운데 일부로 보인다.


그러나 추가 해킹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수원은 작년말 사이버위협 특별점검으로 전사 이메일 계정을 변경하고 정보보안 전문가를 채용해 보안시스템을 추가 보강했다. 또 원전의 운영이나 업무용 네트워크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일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에게 보낸 친서'에 이어 '유엔사무총장 - 박근혜 대통령 통화요록'을 공개하면서 한수원 뿐만 아니라 정부 시스템의 해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통화내용 관련 진위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소행일까?=임종인 청와대 안보특보는 12일 원전 자료 유출에 대해 "북한의 소행으로 본다"며 "김기종씨 사건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도 '통채로' '요록'이라는 북한식 표현을 남겨 앞서 '아닌 보살'이나 '무뇌' 처럼 북한의 소행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채'는 '통째'의 북한식 표현이며, '요록'이라는 표현도 '사상범취급 요록' 등 북한에서 주로 사용되는 낱말이다. 그러나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일부러 북한 단어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일부 단어만 가지고 북한과 연관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작년 12월28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원자력발전소들에 대한 해킹사건도 무작정 우리와 연결시키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날조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이번에 자료를 공개한 이가 지난해 말 범행을 저지른 해커와 동일인지 여부를 추적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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