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원전반대그룹이 3개월 만에 원전 자료를 공개하면서 또다시 원전 해킹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원전반대그룹은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을 통해 "바이러스 7천여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축하 드려요"라며 "나머지 9천여개는? 9천여개의 바이러스들이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까요"라고 밝혔다.
자신들이 해킹으로 원전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전염시켰으며, 원격조정으로 바이러스의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며 위협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전산망은 물리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작년말 합동수사단 수사 결과 퇴직자 55명의 명의 등 메일계정 211개 도용해 악성코드를 심은 다량의 이메일을 한수원 직원들에게 발송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4대가 이메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한수원 내부에서만 쓰는 업무용 컴퓨터 3대, 외부 인터넷 사용 목적으로 쓰인 컴퓨터 1대다.
당시 한수원 컴퓨터를 공격한 이메일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실행할 경우 컴퓨터의 데이터가 파괴되는데, 이 컴퓨터를 다시 부팅하면 'WHO AM I?'라는 문구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료 유출범 추정 인물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쓴 문구와 같다.
다만 이날 원전반대그룹은 "돈이 필요하거든요"라며 "여기서 끝낼가 해요"라고 밝혀, 향후 해킹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좋은 자료들도 많던데요. 공개되면 어떨런지... 좋지 않을가요"라며 추가로 자료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의도를 내보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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