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그리스 경제 구조개혁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12일(현지시간)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그리스 경제 구조개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취임 후 앞서 트로이카와 합의했던 구조개혁 내용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합의안 중 30%가량은 OECD가 제안했던 내용들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여 OECD와 구조개혁 협력 협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리스와 OECD는 ▲일자리 창출 ▲행정 절차 간소화 ▲재정 효율성 증대 ▲부패추방 및 투명성 제고 ▲조세제도 강화 ▲시장 독·과점 철폐 등의 분야에서 경제 개혁 방안 마련에 협력하기로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OECD와 개혁 프로그램을 함께 수립함으로써 국제 채권단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국제채권단 트로이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3개 기구이며 OECD는 이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OECD는 이미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부과받았던 각종 긴축 정책을 마련하는 데 깊이 관여했다.
한편 그리스는 지난 11일부터 채권단과 구조개혁에 대한 기술적 협의를 시작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지난달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6월 말까지 4개월 연장해주기로 합의했고 현재 그리스 구조개혁안에 대한 논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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