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주피터 마일드 블루 17'·디아지오코리아, 'W ICE' 출시 예정
골든블루 "인지도 높일 것"…페르노리카코리아 "저도주 출시 계획 없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소주에 이어 위스키 부문에서도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주류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격전지는 부산ㆍ경남ㆍ울산 등 동남권 지역이다. 이 지역은 지역 소주업체인 대선주조의 '즐거워예'와 무학의 '좋은데이'에서 시작된 저도주 열풍이 위스키로 확산되며, 알코올 도수 36.5도 골든블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주류업체는 골든블루를 견제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출시해 침체된 위스키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위스키 시장 1위 기업인 디아지오코리아가 35도 플레이버 위스키인 'W ICE(더블유 아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W ICE는 위스키 윈저(Windsor)의 첫 글자를 딴 제품으로 스카치 위스키 1위의 맥을 잇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롯데주류도 위스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지난해 7월 35도 저도 위스키인 '주피터 마일드 블루'를 선보인데 이어 다음주부터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동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은 17년산 정통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99% 이상 사용했다. 특히 냉동 여과 등의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법을 통해 완벽한 향과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는 평이다.
주류업체들의 이 같은 공략에 골든블루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여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은 2020년 디아지오코리아를 제치고 국내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동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위스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모기업인 페르노리카가 라임이 첨가된 알코올 도수 35도의 '발렌타인 브라질'을 선보인 바 있지만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권 지역은 해운대 관광특구 활성화로 위스키 시장에서도 중요한 곳"이라며 "1, 2위 업체가 이곳의 점유율을 뺏겨 올해는 이를 만회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류업체들이 출시하는 저도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상 스카치 위스키는 아니다. '스피릿 드링크' 또는 '플레이버 위스키'로 불린다. 영국 스카치 위스키협회 규약에 따라 40도 이상만 스카치 위스키라 명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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