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필드의 악동' 존 댈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허술한 도핑 테스트를 조롱했다는데….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댈리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주 밸스파챔피언십 2라운드 티오프 시간이 오후 1시50분인데 6시52분에 검사가 예정돼 있다"며 무작위가 아니라는 점을 꼬집었다고 보도했다. 방송 진행자의 "도핑 검사를 미리 알려주느냐"는 질문에 "5, 6년 전부터 계속된 관행"이라며 "PGA 투어의 검사는 그저 장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댈리가 바로 1991년 PGA챔피언십, 1995년 디오픈 등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오른 선수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에서 샷이 마음에 안들면 골프채를 집어던지는 등 거친 플레이 스타일을 여과 없이 드러냈고, 알콜 중독에 급기야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는 등 기행을 일삼아 부정적인 이미지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PGA투어는 "댈리가 (도핑 테스트) 방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며 "우리는 무작위와 타깃 테스트 두가지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댈리의 경우 타깃 테스트였다"고 반박했다. 전 세계적인 약물 추방 운동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PGA투어는 2008년 도핑 테스트를 도입했다. 이후 몇명의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와 징계를 받았지만 빅스타들에게는 도핑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