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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후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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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후계 실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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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60대에 은퇴할 계획이라며 향후 30년 비전을 제시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57)의 후계자 찾기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달에 한두 번 300명이나 모이는 비밀 후계 실험이 일본 도쿄의 소프트뱅크 본사 25층에서 진행된다고 최근 소개했다. 손 회장이 2010년 공식 출범시킨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 '아카데미아'가 바로 그것이다.


아카데미아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 등 제자들을 가르친 학교 '아카데메이아'에서 따온 것이다. 정원은 총 300명으로 이 가운데 10%가 소프트뱅크 밖에서 선발된다. 서바이벌 방식으로 해마다 하위 20%가 탈락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수혈된다.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현재 수석은 미즈타니 노부마사(36)다. 그는 투자업체 미즈호신탁은행에서 소프트뱅크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오는 7월 출범 5주년이 되는 아카데미아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도쿄 소재 시장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손 회장이 후계자 찾기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7년 전 공식 후계자 선발 프로그램에 돌입한 바 있다.


아카데미아 프로그램은 전투본능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블룸버그에 처음 공식적으로 공개한 교육 과정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 중국을 통일하고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 등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연구, 소프트뱅크의 300년 대계 강의, 맞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뤄져 있다.


아카데미아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아오노 후미히로는 "아카데미아의 교육 진전 상황에 대해 손 회장에게 보고할 때면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사진 등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손 회장은 그 동안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시됐는지, 어떤 시너지 효과가 생겼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아는 기업 인수ㆍ합병(M&A)부터 가격 경쟁력까지 손 회장의 미래 후계자들이 원대한 전략적 관점에서 크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경영 기법 너머 일상의 세밀한 운영까지 일일이 가르친다.


야스다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에서 중시되는 게 상하ㆍ수직 관계"라며 "이런 관계가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곤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이 많은 문제를 직접 챙기는 것은 이런 수직적 관계의 폐단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도쿄에 자리잡은 다카치호(高千穗) 대학에서 기업가정신과 후계구도 문제를 강의하는 가와나 가즈미 교수는 "다른 기업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카리스마가 손 회장에게 있다"며 "손 회장처럼 숱한 난관에서 벗어난 지도자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등 창업자들도 후계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정보기술(IT) 업체의 후계 관계를 연구 중인 노엄 와서맨 부교수는 "창업자라면 으레 CEO 교체 요구에 직면하게 마련"이라며 "CEO를 잘못 교체했다간 회사와 창업자에게 큰 타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2010년 아카데미아 출범 당시 일본의 다른 창업자들과 달리 가족의 일원을 후계자로 지명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아오노는 "소프트뱅크 같은 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10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차세대 리더를 배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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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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