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거물급 방산중개업자인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을 체포했다.
합수단은 11일 오전 이 회장의 자택에서 이 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관련 방위사업청에 대한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에 따르면 일광공영은 1300억원대 EWTS 도입 사업에서 2002년 터키 하벨산사와 계약을 맺고 이를 중개해 수익을 낸 뒤 이익금을 축소·은폐해 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를 이 회장이 주도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러시아 무기생산업체들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수백억대 수수료를 받는 등 '거물급' 방산중개업자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연예 기획 계열사 소속 일광폴라리스 소속 클라라씨와 주고받은 문자로 구설에 오르기도 한 인물이다. 클라라씨는 이 회장에게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며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준장출신 일신동영 고문 권모씨도 함께 붙잡아 조사했다.
합수단은 이날 일광공영의 방산비리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있는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이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이 압수수색에 동원한 수사 인력은 검사 2명, 수사관 50여명 규모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체결한 사업의 계약서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이 회장과 일광공영이 EWTS 도입 과정에서 장비 가격을 부풀렸는지 집중 수사할 전망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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