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정의선 현대차부회장이 중국 4·5공장 설립과 현지 판매상황 점검을 마치고 출국 하루만인 10일 귀국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9시2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충칭 공장 점검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국 출장 결과의 만족감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이번 충칭 방문길에는 천귀일 부사장(생산개발본부장)도 함께했다. 천 부사장은 별도의 설명을 통해 "4공장 점검을 마치고 왔다. 5공장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천 부사장은 현대차 울산공장 차체생기실장, 러시아공장 법인장, 앨라배마공장 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현대자동차그룹 내 대표적인 해외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천 부사장의 경우 러시아와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두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정 부회장이 중국 일정에 함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충칭으로 떠났다. 올해 중국 출장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획·생산·판매·해외영업 총괄은 물론 해외 공장 설립 점검도 정 부회장의 중요 업무 중 하나다. 실제 이번 일정에도 충칭 공장의 착공 계획과 향후 생산·판매 전략 등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월초 착공식을 갖는 창저우 공장에 대한 점검도 함께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정몽구 회장이 현지에서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만나 ‘전략합작 기본협의서’에 서명한 후 우여곡절을 거쳐 공장 착공이 확정된 상황에서 현지 상황을 챙기고 독려하는 성격도 담겼다.
정체기에 접어든 현지 판매량도 정 부회장이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짜낸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1~2월 현대차는 중국에서 17만7000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판매량이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7% 줄었다.
현대차로서 중국 4·5공장에 대해 정성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간 생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이 각각 착공돼 2017년께 완공되면 물량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앞서 올 1월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와 디트로이트 모터쇼, 미국프로골프(PGA) 타이틀 스폰서십(하와이)에 연속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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