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전 3선승제 승부에서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울러 플레이오프 원정경기 11연패에서도 탈출하며 3·4차전 홈경기를 맞게 됐다.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오리온스는 1쿼터 중반까지 트로이 길렌워터(26)의 원맨쇼로 14-4까지 앞섰다. 길렌워터는 1쿼터 시작과 함께 혼자서만 14점을 몰아넣으며 리드를 이끌었다. LG도 데이몬 제퍼슨(28)과 김종규(23)의 득점으로 따라붙었지만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쿼터는 막판 허일영(29)과 리오 라이온스(27)가 득점에 가세한 오리온스가 24-17로 앞선 채 끝났다.
2쿼터에는 뒤지던 LG가 힘을 냈다. 선봉에는 크리스 메시(37)가 섰다. LG는 메시의 골밑 득점 속 2쿼터 초반 23-26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리고 전반 종료 3분 전 문태종(39)의 3점슛으로 32-33까지 추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34-3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주춤한 오리온스는 2쿼터 막판 길렌워터의 득점으로 맞섰지만 결국 37-38로 한 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했다. LG가 달아나면 오리온스가 따라붙는 전세는 3쿼터 막판까지 계속됐다. 두 팀은 3쿼터 종료 2분 20초 전까지 50-5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시소게임에서 LG는 3쿼터 종료 1분 30초를 앞두고 김종규의 골밑슛으로 54-50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3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이현민(31)의 슛을 메시가 블록해내며 57-52로 4쿼터를 맞았다.
분위기를 주도한 LG는 4쿼터 중반까지 줄곧 다섯 점차 내외 리드를 유지했다. 김종규와 제퍼슨이 내외곽에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오리온스의 추격은 4쿼터 종료 3분 30초 전부터 시작됐다. 한호빈(23)의 3점슛으로 68-67 역전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문태종의 실책을 틈탄 길렌워터의 득점으로 75-71까지 앞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길렌워터가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 가운데 한 개를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길렌워터가 37득점 9리바운드로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허일영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제퍼슨이 22점 10리바운드 8도움, 김종규가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4쿼터 막판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했다. 이날 패배로 팀 통산 6강 플레이오프 전적은 6승 16패를 기록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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