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러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루블화 급락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 시장 성장성을 보고 판매법인을 신설하는 등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삼성전자에 다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 캅카스(코카서스·Caucasus)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코카서스는 러시아 남부 지역으로 유럽의 동쪽, 아시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체첸 공화국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조지아) 등이 이 지역에 포함된다.
삼성전자가 신규 설립한 코카서스 법인은 TV와 휴대폰, 생활가전 등을 판매하는 판매법인이다. 코카서스 지방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와 마케팅 강화에 이 법인이 힘을 쏟을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기준으로 이미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총괄을 비롯해 생산법인 1곳, 판매법인 3곳, 연구소 2곳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루지야 지역 등 러시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이 곳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부 지역은 대표적인 신흥시장 중 하나다. 이 지역은 대부분 러시아 경제 상황과 연동된다. 최근에는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을 보고 삼성전자는 꾸준히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루블화가 폭락하고 실적도 부진해 러시아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친화력을 높여 러시아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루블화 가치가 오르며 다시 성장 신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카서스 판매법인 신설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국립도서관에서 ‘톨스토이 문학상’을 현지 최대 수준으로 확대하는 올해의 후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톨스토이 문학상’을 13년째 후원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볼쇼이극장, 에르미타쥐 박물관, 페테르고프 박물관 지원, 스마트 스쿨 등 문화, 사회 분야의 폭넓은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의탁 삼성전자 CIS총괄 전무는 “러시아 국민의 자랑인 톨스토이 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러시아 문화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톨스토이 문학상’을 후원해왔다”며 “앞으로 문화 방면의 후원활동을 한층 강화해 러시아 국민에게 더욱 사랑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