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2ㆍ8전당대회에서 신승을 거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확인되듯 새정치연합의 얼굴이 된 이후 문 대표는 지지부진하던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 역시 탄탄히 하고 있다.
문 대표 취임 이후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30%대를 뛰어넘어 2월 셋째주에 33.8%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문대표 지지율은 24.5%로 부동의 1위를 기록중이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3.1%)와 박원순 서울시장(10.9%)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 높은 지지율이다.
문 대표가 꺼내든 '유능한 경제정당'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연말정산 논란에서부터 전월세 대란, 소득주도 경제성장 등의 경제 관련 의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외행보를 보였다. 문 대표는 대표 취임한 직후부터 연말정산을 주제로 샐러리맨과의 타운홀 미팅에 나서는 등 공식일정의 상당부분을 경제 문제에 할애했다. 야당대표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기업계와의 교류를 강조했으며, 전경련ㆍ경총과도 만날 뜻을 밝힌 점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새정치연합의 외연 역시 넓어졌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문 대표는 야당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에 나서기도 했다. 계파문제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의 한 재선의원은 "당대표가 자기 사람을 앉히는 게 관례였던 사무총장직에 다른 계파 사람을 임명했다는 것은 대단한 자기희생"이라며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에서 지역과 계파 등을 안배한 것 역시 평가해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 매끄럽게 진행된 것만 아니다. 문 의원과 가까운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으로 임명한 뒤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했다 최근 복귀하는 등 계파 갈등 문제는 여전히 숨은 복병이다.
문 대표가 계속 탄탄대로를 걸어갈지에 1차적 분수령은 4월 재보궐 선거 성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공석이 된 서울 관악을, 경기도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당초 야당 성향이 강해 주목을 끌었던 지역이라 새정치연합이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재보궐 선거에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규ㆍ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해 정의당 의원 들 역시 출마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승조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재보궐선거에서 1석 이상 확보를 승패의 분기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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