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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리조트·아파트·호텔룸까지 판다…소비자피해 책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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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아파트.수익형 호텔 객실분양권 등 판매…광고형태라 법적책임 無 소비자 피해 우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김명희(47·가명)씨는 우연히 TV에서 호텔 분양권 관련 홈쇼핑 방송을 보게 됐다. TV 속 쇼핑호스트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객실 가동률이 80% 이상이고 황금 입지조건에 수익률까지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귀가 쫑긋해진 김씨는 전화기를 들어 상담을 받았다. 김씨는 "워낙 말을 잘해 순간 혹할 뻔 했다"며 "그래도 모델하우스와 조건들을 꼼꼼히 살펴야 할 거 같아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최근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TV홈쇼핑에 자동차와 리조트, 아파트에 이어 수익형 호텔 분양권까지 등장했다. 음식과 의류, 가정용품 등을 주로 팔던 홈쇼핑이 생존력 강화를 위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광고수단에 그치거나 과대포장으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말 제주 강정 라마다호텔 분양권에 대한 광고방송을 진행했다. 밤 10시부터 한 시간가량 전파를 탄 이 방송은 쇼핑호스트가 부동산 전문가에게 해당지역의 개발 호재, 수익형호텔 투자의 장점, 제주호텔 객실점유율, 확정수익률 등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익형 호텔분양권은 요우커 열풍 속 비즈니스 호텔 건축붐이 일면서 지난해 11월 홈쇼핑에 첫 등장했다. 일반호텔은 한 기업이 전체 객실과 레스토랑, 편의시설을 모두 소유하고 숙박비나 서비스 수익을 올리는 형태지만 수익형 호텔은 오피스텔처럼 객실 한 칸씩 일반투자자에게 분양하고 개별로 등기해 수익금을 배분한다.

홈쇼핑의 이색상품 판매는 2000년대 초 홈쇼핑 채널이 2개에서 5개로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전세권이나 캐나다 이민상품까지 등장했지만 이색상품인 만큼 흥행에 실패, 자연스레 줄어갔다. 그러나 최근 홈쇼핑 채널이 매출부진 등 경쟁상황에 내몰리면서 안정적인 수익과 상품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는 이색상품이 다시 늘고 있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이 같은 이색부동산상품에 대한 광고방송을 한 달에 1~2건 진행하고 있고 CJ오쇼핑도 2012년 1회, 2013년 4번, 2014년에 6번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홈쇼핑의 이색상품 판매는 사실상 광고라는 점에서 상품판매라고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행법상 방송을 통한 부동산 중개는 어려운데다 특히 중개 자격이 있는 사람만 판매할 수 있어 홈쇼핑에서의 수익형호텔 방송은 상품 판매가 아니라 광고형태다. 때문에 홈쇼핑이 법적인 책임도 지지 않는다. 실제 쇼호스트는 중간에 "투자 책임을 지지 않는 광고방송"이라고 안내했다.


한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호텔이나 아파트 분양권을 홍보하면 1시간만에 전국에서 1500~2000명의 문의전화가 몰린다"며 "모델하우스를 지어 방문객을 받을 때보다 몇배 더 모객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해사례도 늘어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는 TV홈쇼핑의 콘도,리조트 광고방송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전화상담에서 일단 예약금을 걸고 마음에 안들면 취소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어 대금을 결제했는데 막상 취소하려니 안 된다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전문가들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요우커족이 늘면서 너도나도 비즈니스 호텔을 지어 시장이 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확정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분홍빛 미래만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우 신한은행 태평로 PWM PB팀장은 "홈쇼핑에서 부동산을 팔수 없으니 광고를 하는건데 워낙 쇼호스트들이 말을 잘하고 장점만을 소개하니까 현혹되기 쉽다"며 "은행들은 전체 호텔 객실수가 5만5000개로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2년 전부터 이들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리뉴얼 시 비용이 추가 투입되고 분양권을 팔고 싶어도 중개시장이 없어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은행에서 보장하지 않는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해당업체가 자금력이 풍부한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며 "분양권 중개업소가 없어 환금성이 낮다는 점, 중국관광객들이 줄어 수익을 못 내면 수익률을 보장하더라도 못 받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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