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여야가 9일부터 20일 동안 최대 8개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정국이 본격적으로 청문회 국면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9일 유기준·유일호 후보자에 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10일), 홍용표 통일부(11일) 장관 후보자 등 장관급만 4명에, 조용구 중앙선거관리위원(11일) 후보자, 이병호 국가정보원장(16일) 후보자까지 이어진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와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까지 합치면 이달 중 8명에 대한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은 고조되고 있다. 여당은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비전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야당은 재산형성 과정과 병역 등 후보자의 도덕성을 정조준하면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청문회는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라는 정치적 일정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청문회는 후보자의 정책 비전과 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라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후보자를 낙인 찍으려는 시도는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장관급 후보자 모두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박근혜 정부의 인사시스템은 붕괴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유기준·유일호 후보자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앞으로 10개월 남짓 장관직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적정성 공방이 불가피하다. 유기준 후보는 또 이명박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법을 공동 발의했고 변호사 겸직에 따른 억대 수익을 올린 점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유일호 후보자는 지역구인 송파에서 배우자가 ‘영어도서관 문화운동’이라는 사단법인을 설립, 영어도서관 민간위탁 사업을 따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홍 후보자는 교수 시절 뉴라이트 계열 기구 활동에 따른 이념 편향성 논란에 결혼과 동시에 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강남 아파트 전세를 얻고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장전입을 시인한 임 후보자는 옛 재정경제부 근무 시절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취·등록세 탈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13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내다 같은 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가고 금융당국의 수장에 임명돼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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