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3라운드서 '2타 차 선두', 최종일 리디아와 루이스 동반플레이
[싱가포르=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에는 제대로 붙었다.
'빅 3'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양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 세라퐁코스(파72ㆍ6600야드)에서 끝난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40만 달러) 셋째날 4언더파를 보태 일단 2타 차 선두(13언더파 203타)를 달리고 있다.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에서 추격하는 상황이다.
아직은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한 박인비의 우세다. 이날은 6, 7, 13, 18번홀에서 버디만 4개를 솎아냈다. 무엇보다 54홀 내내 단 1개의 보기가 없는 '퍼펙트 플레이'가 자랑거리다. 딱 한 차례 그린을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버디가 2~3개는 더 나왔어야 했다"는 박인비는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보기가 없다는데 만족한다"며 "내일은 퍼팅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리디아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2주 전 호주여자오픈 우승 직후 혼다LPGA 대신 모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여자오픈을 제패해 LPGA투어와 LET를 오가며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시점이다. "어려운 코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루이스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6개의 '짠물퍼팅'에 기대를 걸고 있다. 8일 오전 10시45분 막판 승부를 시작한다.
선두권은 지난해 연장서 분루를 삼킨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가 공동 4위(9언더파 207타)에서 설욕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은 유소연(25)이 7위(8언더파 208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에비앙챔프' 김효주(20ㆍ롯데)는 그러나 공동 19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4개의 '롤러코스터' 플레이를 펼쳤다. 양희영(26)은 공동 50위(3오버파 219타), 사실상 2주 연속 우승은 물 건너간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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