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미에서 골잡이로 변신한 기성용, 토트넘전서 6호골…'한국인 EPL 한 시즌 최다골' 경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또 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까지 경신했다.
기성용은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9분 동점골을 넣었다. 벌칙구역 왼쪽 바깥에서 닐 테일러(26)가 살짝 띄워 넘겨준 공을 골대 왼쪽에서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다음 오른발 땅볼슛으로 연결, 반대편 골 그물을 흔들었다. 각도가 거의 없었으나 침착하게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었다. 시즌 6호 골. 리그에서만 여섯 골을 기록한 그는 열 경기를 남기고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박지성(34)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지난 2006-2007시즌과 2010-2011시즌 기록한 다섯 골. 더불어 2011-2012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넣은 자신의 정규리그 최다득점과도 동률을 이뤘다.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오른발을 사용해 득점함으로써 완전체 골잡이의 면모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헐시티와의 원정경기(1-0 승)에서 존조 셸비(23)의 중거리 슈팅이 몸에 맞고 굴절된 것을 제외하면 왼발로 세 골, 헤딩으로 한 골을 넣었다. 득점하는 간격도 꾸준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 뒤 복귀해 지난달 8일 선덜랜드와의 홈경기(1-1 무) 동점골을 시작으로 두 경기(2주) 간격으로 골을 넣고 있다. 전반기 세 골, 후반기 세 골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책임졌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골 넣는 2선 공격수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주 임무인 공수 조율에서도 제 몫을 했다. 출전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패스 마흔두 개를 시도하면서 성공률은 가장 높은 92.9%를 기록했다.
스완지는 기성용의 골에도 보람 없이 정규리그 득점 4위(47골)로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토트넘을 이겨내지 못했다. 1-1로 맞선 후반 5분 벌칙구역 정면에서 상대 미드필더 라이언 메이슨(24)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15분에는 안드로스 타운젠드(24)에게 또 한 골을 빼앗겼다.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26)이 후반 43분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상대 골키퍼 위고 요리스(29)의 선방에 막혀 한 골차(2-3)로 졌다. 앞서 골을 넣은 다섯 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했던 기성용은 첫 패배를 경험했다. 그러나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시구르드손과 나세르 샤들리(26), 메이슨, 타운젠드 등 이날 득점한 선수들이 모두 기성용과 같은 평점을 받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위건 애슬레틱의 김보경(26)도 시즌 2호 골을 넣었다. 노리치시티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8분 레온 클라크(30)의 패스를 받아 벌칙구역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지난 1일 블랙풀과의 원정경기(3-1 승) 선제골에 이은 두 경기 연속골. 지난달 6일 카디프시티에서 위건으로 팀을 옮긴 그는 네 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과 연속 득점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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