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06.47포인트(0.58%) 내려간 1만8096.9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2.76포인트(0.26%) 떨어진 4967.1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25포인트(0.44%) 하락한 2098.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부터 민간고용지표와 비제조업 관련 지표 등이 발표됐고 오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 보고서 베이지북이 발간되는 등 다양한 경제지표가 시장에 나왔다.
주요지수들은 오전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베이지북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반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Fed는 이날 발간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를 통해 "미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점진적'(modest) 또는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지역별 경기 실태 상황을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다.
보스턴 지역은 최근 폭설 피해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캔자스시티는 성장세가 '경미하다'(slight)고 분석했고 리치먼드 지역도 약간 후퇴했다고 보고했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 지출이 증가하고 고용도 완만하게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ㆍ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로크웰 글로벌 캐피털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나온 (베이지북) 조사는 우호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엔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6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가 21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2만명을 하회하고 지난 1월 25만명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지난달 서비스 PMI 확정치가 57.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비치인 57.0을 웃돌고 지난 1월의 54.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44% 오른 6919.2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98% 상승한 1만1390.3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도 0.99% 오른 4917.35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6% 오른 390.61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개별 종목 중 의류업체 아베크롬비 앤 피치는 지난 4분기 수익이 33% 급감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가 15.51%나 떨어졌다.
반면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 주가가 7.69% 올랐다.
알루미늄 관련 업체 알코아는 3.89% 하락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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