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경찰은 개 사료 드시고 박근혜에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
박근혜 대통령 비난 유인물을 길거리에 뿌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용의자들이 경찰에 '개 사료'를 발송했다.
박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던 이들은 4일 "경찰에 개 사료를 택배로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박씨를 포함한 총 3명에게 박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5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였다.
박씨는 자신이 경찰에 개 사료를 보낸 사실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박씨는 택배 발송 사진을 공개하면서 "대법원 판례는 7쪽 이하의 인쇄물은 출판물이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단지가 책으로 보이는 경찰은 개 사료 한 포대 드시고 박근혜에게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박씨는 또 "경찰서로부터 난처한 듯한 목소리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개 사료를) 어디에 전달하면 되는 거죠'라는 물음에 "드실 만한 분들한테 드리면 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이 같은 행동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성경찰서 측 관계자는 "아직 개 사료 택배를 받지 못했으며 수령 후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들로부터 직접 유인물 배포 경위를 들어보기 위해 출석요구를 한 만큼 불출석 시 재통지 요구서를 보낼 방침이다.
한편 박씨 등은 지난달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앞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인물 수십 장을 뿌렸다. 살포 직후 이들은 당사 주차관리인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자 일부 유인물을 회수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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