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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완화 'NO' 외친 亞 4개국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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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통화정책 완화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등이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 대표적인 아시아 국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본격적인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뛰어 들었다. 중국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이날 인도 중앙은행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7.50%로 조정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호주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향후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지난해 10월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등 4개국은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식품 인플레이션에서부터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주식시장 투기에 이르기까지 이들 국가의 통화정책 완화 결정을 가로 막는 장애물은 다양하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타마라 헨더슨은 이날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은 주변 금리인하 결정 국가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화정책 완화 'NO' 외친 亞 4개국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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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기준금리를 2%로 묶어 두고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긴 하나 현행 금리가 경제 활동을 조절하는 데에는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데에는 재정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프라산 트라이랏와라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금리를 더 내리면 주식시장에 거품이 생기고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 말레이시아와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의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NO' 외친 亞 4개국의 속사정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3.25%로 인상한 이후 현재 이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경기확장적"이라며 "통화 및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적절한 수준"이라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원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 경제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경제성장 둔화 보다 더 큰 문제는 통화 링깃화의 약세다. 지난 6개월간 달러 대비 링깃화의 가치가 12% 넘게 하락해 주변국 통화 보다 낙폭이 큰 상황이다. 금리 인하는 링깃화의 가치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데이비드 만 아시아 거시경제 부문 리서치센터장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 완화 'NO' 외친 亞 4개국의 속사정

◆필리핀=필리핀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아만도 테탕코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낮아져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는 있지만 올해 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가, 미국 금리 등 대외적 변수가 많은 만큼 당분간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필리핀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12월) 6.9%로 최근 5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통화정책 완화 'NO' 외친 亞 4개국의 속사정

◆대만=대만 중앙은행 2011년 6월 이후 1.875%의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만약 대만 중앙은행이 금리 변화를 시도한다면,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만은 수출이 증가하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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