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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우주강국으로 도약, 달 탐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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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포럼]우주강국으로 도약, 달 탐사에 달렸다 ▲강성철 KIST 달탐사연구사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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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간으로 2013년 12월14일 전 세계 우주기술자들의 이목이 중국 베이징 항공우주통제센터에 몰렸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가 역추진 로켓을 사용해 달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7시간 후 탐사 로봇인 로버 '옥토끼(玉兎)호'도 탐사선과 분리돼 달 표면에 내려앉았다. 중국은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의 뒤를 이어 세계 세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됐다. 두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우주강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인류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과거 냉전시대 동안 미국과 소련의 상호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작됐다. 달 탐사 프로그램은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의 아폴로 계획 이후 소강기에 접어들었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이 가세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러시아 연방우주국(Roscosmos)은 새로 건설 중인 우주 발사장에서 2015년 달 궤도를 탐사할 무인 우주선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 우주청(ESA)은 달 궤도 탐사 유인 우주 캡슐 '오리온' 활용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와 일본 또한 각각 자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달 탐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은 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달 착륙을 넘어 달 표면의 광물 등의 샘플 채취 및 지구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사(社)가 후원하는 Lunar X-Prize와 같이 민간 중심의 달 착륙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세계 우주 경제 규모는 2897억달러로 최근 5년간 연간 7% 이상의 성장을 지속한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개발된 기술들이 건축, 환경, 전자 반도체,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를 준 사례에서 보듯이 우주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들은 자국의 산업육성 및 경제적 가치 창조에도 긍정적 효과를 도출한다. 구체적으로는 달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핵융합 원료 헬륨3 등의 희귀광물을 확보할 경우 높은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주축이 돼 한국형 달 탐사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자력기반을 확보 후 2020년에 한국형 발사체를 활용해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발사해 무인 달 탐사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짧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로 첨단 우주기술을 축적해 선진국을 추격해 왔다면 달 탐사 프로그램에 도전함으로써 우주개발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국가로의 도약을 기약하는 것이다.

현재 달 탐사를 위한 로버 개발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많은 출연연구소들이 달의 표면에서 달의 지질, 대기, 자원 탐사의 역할을 하는 한국형 달 탐사 로버의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를 수행 중이다.


달 탐사는 목표가 뚜렷한 국가사업이다. 한국의 출연연구소가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달 탐사 프로그램 수행에 필요한 관련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출연연구소가 참여함으로써 국산 기술로의 달 탐사 프로그램 달성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달 탐사라는 뚜렷하고 거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하다 보면 그간 간혹 제기됐던 출연연구소들 간의 장벽 문제도 하나둘 풀려가리라 기대한다. 이런 점에서 달 탐사는 한국 출연연구소의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한국형 달 탐사 프로그램의 성공적 수행은 국가 미래를 이끌 성장동력 창출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단단한 초석이 될 것이다. 한국이 세계 네 번째 달 착륙 국가라는 이정표를 세우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우주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강성철 KIST 달탐사연구사업추진단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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