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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습…日브랜드 '한국 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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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가르송, 10% 가격인하…신세계百, 슈즈 '넘버21' 수입

엔저 공습…日브랜드 '한국 상륙작전'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꼼데가르송 플레이라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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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엔저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본 브랜드들이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하고 한국 유통시장에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수입하고 있는 일본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가격이 올해부터 전체적으로 약 10% 인하됐다. 꼼데가르송은 1969년 일본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川久保玲)가 만든 회사다. 이중 플레이 라인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데다 하트 안에 그려진 눈알 모티브가 해외 셀러브리티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찾는 소비자가 많다.


이번 가격인하로 제일 인기가 많은 꼼데가르송 플레이 줄무늬 여성보더티의 경우 1만원이 떨어져 15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트 와펜이 붙은 여성 라운드넥 가디건의 경우 2만원이 하락한 37만5000원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엔화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가격 인하효과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플레이라인은 원래 가격대가 합리적이었는데 앞으로 더욱 합리적 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엔저 영향에 따른 것으로 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해 말 920원대가 붕괴된 후 최근까지 비슷한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초 엔원 환율이 100엔당 997.15원에 시작한 것보다 8% 가량 낮아진 것이다. 다만 제일모직이 진행하는 수입브랜드 중 일본브랜드로 알려진 이세이미야케의 경우 디자이너가 일본인이긴 하지만 프랑스에서 브랜드 론칭을 했고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이번 가격인하와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일본 대표 패션백화점 '미츠코시 이세탄'의 자체 슈즈 브랜드 '넘버 21'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넘버 21'은 일본의 실력파 슈즈 디자이너들과 이세탄백화점이 함께 만든 PB 브랜드다. 그동안 일본 제품들은 원가가 높은데다 환율이 높아 국내 수입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엔저로 그 같은 영향이 없어졌고 오히려 국내 구두보다 저렴하게 전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장문석 신세계백화점 구두 바이어는 "직매입을 통해 '넘버 21'의 가격을 기존 국내 구두 브랜드 중심가인 25만~30만원대보다 저렴한 20만원 초반대로 책정해 가격거품을 뺐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도 일본백화점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상사가 공식 수입하는 일본 '메리즈 기저귀'와 수면안대 '멕리듬'도 엔저에 따른 가격 인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대표 기저귀인 '메리즈 기저귀'는 흡수력이 우수해 인기가 많지만 온라인 최저가격이 개당 466원으로 국내 일회용 팬티형 기저귀와 비교할 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수면안대 '멕리듬' 역시 마니아 층이 많지만 일본보다 2배 가량 비싸다.


앞서 무지코리아는 지난해 중순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 670개 상품의 가격을 최대 35% 인하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엔저 속 인기있는 일본 디저트들을 잇따라 론칭해 8~14일까지 일본 과자브랜드 '가또 페스타 하라다'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1월말에는 유명 크림빵 '핫텐도' 매장을 유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 브랜드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됐다"며 "내수 부진에 해외직구, SPA까지 국내 유통업계가 여러모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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