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기아차가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나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다. 1분기까지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2분기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1조1900억달러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비중만 후퇴했다. 5일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합산 시가총액은 1조1857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비중은 4.86%까지 떨어졌다. 2014년 연간 실적발표 직전인 지난 1월13일 6.11%에서 실적 우려 현실화 및 불투명한 성장 전략 등으로 단기간에 1.25%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내수와 수출이 모두 줄었다. 현대차는 2월 전세계 시장에서 35만9982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수치로, 국내 판매는 8.8%, 해외 판매는 5.0% 감소했다. 기아차도 2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설 연후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경쟁 강화, 구 모델 판매부진에 다른 글로벌 재고 증가,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이 2월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누적 판매량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약 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차 효과가 이후 실적 회복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로 들어서면서 재고 부담이 완화되고 현대차의 LF 쏘나타, 기아차 KX3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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