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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표준신용평가(CSS)' 무용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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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된 대출 못 해…79곳 중 3곳만 CSS 2.0 도입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연구개발한 표준 신용평가시스템(CSS) 2.0을 놓고 업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시스템 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저축은행을 위해 만들어진 CSS 2.0의 무용론이 확산되는 것이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에서 현재 표준 CSS 2.0 버전을 쓰는 저축은행은 모두 3곳이다. 13곳은 2.0 버전을 구축하기 위해 컨설팅 중이고 아직까지 1.0 버전을 쓰는 곳도 36개사나 된다. 나머지 14곳은 자체적으로 CSS를 구축해 사용하고 있고 미구축한 13곳은 개인신용대출 등을 취급하지 않아 CSS가 불필요하다. 저축은행이 표준 CSS 2.0을 구축하면 1500만원 내외의 비용을 지불하고 나이스평가정보와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컨설팅을 받는다.

문제는 일괄적으로 같은 CSS를 적용하면 대출 형태가 같아져 차별화된 대출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표준 CSS를 적용하고 있는 두 곳의 저축은행이라면 여신심사기법이 비슷할 경우 A저축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B저축은행에서도 대출이 어렵다.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하면 대부업체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대출 심사 능력이 곧 저축은행의 노하우인데 모두 일괄적으로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은 비슷한 여신전략을 사용한 경우로 한정된 것으로 개별사의 여신전략에 따라 충분히 차별화 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통계학적으로 많은 사람의 샘플을 채취하기가 어려워 사실상 CSS는 의미가 없다. 일각에서는 "표준 CSS는 참고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지 실제 대출 업무에서는 다른 조건들도 함께 비교하기 때문에 변별력 있는 대출이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조건들을 비교해야만 대출 여부가 판단된다면 결국 표준 CSS를 구축하지 않아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들이 각자 역량을 키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CSS 활용능력을 높이고 대출심사 과정에서 변별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처럼 많은 사람의 샘플이 모이지 않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사실상 CSS는 크게 의미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없다"면서 "저축은행 별로 영업방식이나 지역이 다르기 때문에 CSS를 보조적 수단으로 놓고 직접 발로 뛰는 영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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