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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근 전북 단장 "모기업 상생이 축구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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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근 전북 단장 "모기업 상생이 축구를 살린다" 이철근 전북현대 단장[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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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축구는 국경이 없습니다."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이철근 단장(62)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숨은 일꾼이다. 축구를 통해 모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현지 법인의 판매를 돕는 가교 역할을 한다. 출발은 전지훈련부터다. 전북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장소는 상파울루주에 있는 피라시카바시. 2010년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직후다.


축구로 회사의 이미지를 재고하려는 노력은 이 단장이 구상한 아이디어다. 그는 현지 클럽팀과의 친선경기는 물론 지역 공무원, 자동차 판매를 담당하는 지점장들과도 초청경기를 하며 친분을 맺었다. "기념 티셔츠와 축구용품을 주고, 선수단 사인회도 했는데 반응이 뜨거웠어요. 워낙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라 쉽게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죠." 이 단장은 자동차 판매의 열쇠를 쥔 현지 딜러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전북의 홈경기 관람과 기념품을 제공하며 환심을 사기도 했다. 축구를 통한 세일즈는 자동차 판매로 이어졌다. 시장을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들의 호응으로 세금할인 혜택을 받았고, 3% 수준이던 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도 7%로 올랐다. 전북은 2012년부터 프랑스 축구 클럽 올림피크 리옹과도 친선경기를 비롯한 교류를 하고, 올 시즌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중동시장 개척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철근 전북 단장 "모기업 상생이 축구를 살린다" 이철근 전북현대 단장[사진=김현민 기자]


이 단장은 축구가 활성화된 중국과 동남아시아도 모기업을 알릴 최적의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벽을 허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중국은 물론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선수를 영입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출발이에요."


현대자동차의 일반사원부터 지점장을 거쳐 축구단과 인연을 맺은 그는 모기업 홍보는 물론 의존도를 차츰 줄여 자생력 있는 클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매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읍소하는 구조로는 구단의 미래가 없습니다. 축구단이 모기업과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우선이죠." 이 단장은 전북현대의 미래를 담은 '2020 프로젝트'도 2013년 4월 제시했다. 평균관중 4만 명 달성을 비롯해 홈 경기장을 영화, 쇼핑 등 문화와 접목한 복합시설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공들인 부분은 유소년 육성. 연간 30억 원씩 투자해 좋은 선수를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구단도 기업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결국 인재가 핵심이에요. 선수 육성은 물론 실력 있는 스타를 데려오면 미래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죠. K리그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고민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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