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을 중심으로 1m짜리 커다란 원그리고, 공이 휘어지는 변곡점을 향해 퍼팅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퍼팅'.
아마추어골퍼들을 소위 '멘붕'에 빠뜨리는 절대적인 요소다. "3퍼팅을 했을 때 오히려 아웃오브바운즈(OB)보다 심리적인 타격이 더 크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 장거리 퍼팅을 홀인시키려는 무리한 시도가 출발점이다. 홀에 근접시켜 2퍼팅으로 마무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는 이야기다. 핵심은 거리감이다. 배우 박광현의 싱글골프 마지막회 주제는 그래서 롱퍼팅을 잘하기 위한 '거리감 찾기'다.
박광현씨는 "스트로크의 크기로 거리를 조절한다"고 했다. <사진1>과 <사진2>다. 하지만 이 방법은 10m 이상의 장거리 퍼팅에서는 효과가 반감된다. 스트로크의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골프장마다 서로 다른 그린 스피드나 같은 골프장이라 하더라도 오전과 오후 등 기상 컨디션에 따른 오차를 감안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선수들은 보통 눈으로 거리를 파악하고, 헤드 스피드로 조절한다. 이른바 '감 퍼팅'이다. 보폭으로 거리를 재서 이미 설정한 스트로크의 크기를 적용하는 일부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원시적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선수들의 '감'은 그러나 단순하지 않다. 홀까지 걸어가면서 공이 휘어지는 변곡점을 찾아내는 동시에 발로 느끼는 그린의 단단함을 토대로 정확하게 스피드를 계산한다.
연습법이다. 먼저 홀을 바라보며 공이 굴러가는 경로를 상상하고, 퍼팅 스트로크의 세기를 가늠한다(경사가 까다로울 때는 홀 반대편에서 점검한다). 장거리 퍼팅에서는 물론 타깃이 다르다. 홀이 아니라 홀을 중심으로 1m 정도의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넣겠다는 이미지를 갖는다. 그 다음은 간단하다. 연습 스윙의 느낌 그대로 임팩트하면 된다.
대다수 코치들은 "퍼팅에서도 헤드업은 금물"이라고 주문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장거리 퍼팅에서는 아예 홀을 주시하면서 퍼팅을 한다. <사진3>이다. 휘어짐의 정도가 심한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가상의 목표를 설정해 놓고서도 임팩트 과정에서는 정작 홀을 향하는 경향이 있다. 가상의 타깃을 향해 퍼팅선을 정렬하고 바라보면서 퍼팅하라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 적어도 티타임 30분 전에는 연습그린에서 그린스피드에 적응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실 골프에서 가장 감각적인 분야가 퍼팅이다. 연습그린에서 1m에서 10m이상의 거리까지 아무 생각 없이 툭툭 쳐보는 것만으로도 퍼팅 고수라 될 수 있다. 의식하지 않아도 몸으로 거리감을 익히기 때문이다. 오른손으로, 또는 왼손으로도 퍼팅을 하면서 어느 쪽이 리드하는 게 좋은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 지도=장재식 프로 golfer0518@hotmail.com
▲ 영종도(인천)=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 사진=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 클럽 및 의상 협찬=브리지스톤골프
▲ 장소협찬=스카이72골프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