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이후 주가 14%↓
신규사업 부진 속 마케팅비 확대에 투심 약화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연초 이후 핀테크(Fin-tech) 대장주로 상승세를 탔던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지난달 이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적인 투자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핀테크 수혜 기대감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반면 신규사업 비용 확대 우려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카카오가 핀테크와 각종 신규사업에 따른 장기성장성 기대로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확대에 따른 이익감소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올해 하반기 이후 신규사업들의 실적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주가가 바로 반등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카카오는 9시24분 현재 1700원(1.28%) 하락한 13만14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달 말 이후 주가가 15만2700원에서 14.11% 하락했다. 연초이후 1월말까지는 핀테크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11.29% 상승했다가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2일 발표한 4분기 실적도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0.6% 상승한 2540억원, 영업이익은 70.9% 증가한 657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주가는 이후에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 등 핀테크 관련 신규사업들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서비스 활성화를 목표로 마케팅비용을 크게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올해 마케팅비용을 전년보다 두배 확대한 8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인데 장기성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투자성과가 나타나기 어려워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4분기 모바일 게임매출도 전분기대비 1.6% 성장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돼 올해 실적전망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서비스 등 신규사업들의 수익성 성과가 뚜렷히 나타나기 전까지는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 목표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들의 비용발생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듯 보이나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37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층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타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라며 "카카오페이 역시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고 향후 카카오택시, 배달, 미디어 서비스 등 연계 사업들이 강화될 전망이라 장기적 투자가치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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