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로 공직생활 35년차인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첫 노사정 대타협을 이뤘던 외환위기 직후, 청와대 행정관으로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간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15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주무부처 장관으로 두 번째 노사정 대타협의 중심에 서 있다.
2일로 장관 취임 230일을 맞이한 그는 "일자리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모든 정책의 꼭대기이자, 삶의 성취와 직결되는 궁극적 가치"라며 "무겁고 어렵다"고 소회를 밝혔다.
1957년 전남 함평 출생인 이 장관은 광주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사회에 입문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는 2000km의 사막도로를 통해 교민 2500여명을 대피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내부적으로는 깐깐하고 소신 있는 선배로 평가된다. 고용노동 현안에 대해 워낙 세세한 내용까지 잘 파악하고 있다 보니, 회의 때마다 후배 공무원들이 이 장관의 질문에 쩔쩔매기도 하지만 좋은 스승의 역할을 할 때가 더 많다. 하지만 주말이면 막내아들과 나란히 앉아 함께 공부하는 2녀1남의 평범한 아빠기도 하다.
이 장관은 자신의 꿈에 대해 "15년 뒤 늦둥이 막내가 비행기 표를 사와 '아버지, 우리 프라하 여행 갑시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간단해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는 "청년들과 만날 때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15년 후 자신의 꿈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한다"며 "사막을 건너려면 지도는 소용없고 나침반이 필요하다"고 미소 지었다.
▲ 전남 함평 ▲ 광주고 ▲ 중앙대 ▲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 ▲제25회 행정고시 ▲고용정책심의관 ▲ 근로기준국장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 대통령 고용노사비서관 ▲ 노사정위 상임위원 ▲ 고용노동부 차관 ▲ 한국기술교육대 총장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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