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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로드킬…美와 悲劇의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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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통로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 대립

[과학을 읽다]로드킬…美와 悲劇의 두 시각 ▲아르헨티나에 있는 동물 연결통로.[사진제공=Tomas Thib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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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로드킬(Roadkill). 곳곳에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일어나는 비극이다. 길이 차단되면서 동물들이 도로를 건너다 지나가는 차량에 치여 죽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해외과학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가 로드킬 관련 하나의 동영상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미시오네스 주에는 '야생동물의 복도'라고 부르는 터널이 있다. 환상적 세계로부터 오는 다리처럼 보인다. 초록으로 뒤덮인 터널이 짙푸른 초록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눈을 맑게 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구조물이다. 도로 건설에 따라 차단된 연결통로를 만들어 야생동물과 생명체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2010년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주에 만들어졌다. 이 구조물이 만들어지면서 로드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론필름의 토마스 티바우드 사진작가는 최근 드론(drone)을 이용해 도로 건설에 따라 야생동물들이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리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의미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미시오네스 주에 있는 이 구조물은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 복도'의 한 예이다. 이 구조물로 실제 많은 야생 동물들이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 날다람쥐에서 부터 심지어 나비에 이르기까지 도로에 의해 길이 차단됐을 때보다 이동이 자유로웠다. 차단됐던 길이 연결되면서 종족 보존에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편에서는 이 구조물의 유용성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당히 많은 생명 종(種)들이 살아가고 있을 텐데 이 조그마한 야생동물 복도는 너무 좁아 생명체 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이다. 오히려 폭이 좁아 '밀폐 공간'이 만들어졌고 이 때문에 질병 노출과 포식자들에게 포착되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길목을 지키고 있는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차량에 치여 야생동물이 숨지는 '로드킬'이 75종 1350개체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3년 국정감사자료에서 로드킬의 경우 다람쥐가 239마리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너구리 161마리 ▲족제비 124마리 ▲고라니 123마리 ▲청설모 92마리 ▲꿩 75마리 ▲유혈목 53마리 ▲멧토끼 44마리 ▲능구렁이 40마리 ▲누룩뱀 36마리 등이었다.


가장 많은 로드킬 피해가 확인된 지역은 국립공원 지역이었고 총 398마리가 변을 당했다. 지역별로는 ▲경상남도 217마리 ▲전라남도 191마리 ▲강원도 142마리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5마리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당시 환경부 측은 "내비게이션 제조회사와 도로 관리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야생동물 로드킬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 대해 내비게이션 안내협조를 요청하고 관리청에는 로드킬 동물 처리요령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사회의 개발 속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산림이 파헤쳐지고 있다. 도로가 곳곳에 건설 중이다. 가끔씩 길을 달리다 왜 이런 도로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고개가 갸우뚱거려 질 때가 많다. 산림이 훼손되고 도로가 놓이면 예전의 자연 생태계는 큰 변화에 휩싸인다. 생태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생물 다양성을 위해 인류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할 때이다.


☆아르헨티나 연결통로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NocAQCrt_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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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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