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일 새벽 남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양국군이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시작하는 첫날로 이에 반발한 무력시위로 판단된다.
국방부는“이날 새벽 6시32분부터 6시41분 사이에 남포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사거리는 490여㎞에 달한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의 시위성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면서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훈련 강행 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이 끝나는 내달 말까지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키 리졸브 연습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며 독수리 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 지휘소연습인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8천600여명과 한국군 1만여명이 참가한다.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반도 방위를 위한 시나리오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아군과 대항군이 편성돼 실전감 있게 이뤄진다. 이 연습에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획은 북한의 국지도발 30여개 유형별로 대응 방안을 담고 있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참가해 진행되는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에는 미군 3700여명과 한국군은 사단급 부대 이상 20만여명이 참여한다. 우리 군은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이번 독수리훈련 때 국가 중요시설 방호훈련을 비중 있게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미국 연안전투함(LCS)인 포트워스호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LCS는 항공기의 제트 엔진처럼 엔진과 연결된 펌프를 돌려 배 밑바닥의 흡입구로 물을 빨아들이는 제트 엔진 추진 장치로 움직인다. 얕은 해저 지형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펼 수 있다. 헬리콥터와 MQ-8 수직 이착륙 무인정찰기(UAV), 구경 57㎜ 자동화기, 21기의 지대지 미사일, 헬파이어 미사일, MH-60 헬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포트워스호는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사격 훈련, 상호 통신교환 훈련, 물류 교환 훈련 등을 할 계획이다.
미 7함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은 한반도 근처 바다에서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함정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모함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미는 KR·FE 훈련기간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연합감시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하고 지상의 대북정보 분석 요원들도 증편했다.
한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우리 수뇌부의 제거와 평양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핵전쟁연습"이라며 "북침실전연습이 개시된 이상 엄중한 사태를 절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