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방부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핵개발로 핵무기로 만드는 것은 현재까지 불가능해 10~16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설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한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측의 전망에 대해 "(북한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은 갖고 있지만, 핵탄두를 소형화했을 정도는 아니라고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소형화에 성공해야 핵무기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10~16개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일부 민간단체나 전문가들의 추정일 뿐이지 어떤 증거도 없고 우리는 그런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설명했다.
양무진 경남대 교수도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면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미국의 대북압박→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유엔의 대북제재→ 북핵실험 수순을 밟아왔다"면서 "최근 미국이 대북제재를 언급하고는 있지만 과거의 제재와 달리진 것이 없다고 볼때 북핵실험은 당장 할 명분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양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인권과 관련해 언급한 점들을 미뤄볼때 북핵실험을 반대한다는 메세지가 강한 만큼 당장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 기술에 대해서도 "핵무기 보유국이라면 실험, 운반수단, 실전배치 등을 모두 갖춰야 하지만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로켓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미국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대상 브리핑에서 북한이 현재 보유한 핵무기 규모를 10∼16개로 전제하고 2020년까지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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