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판결, 추가 징계 등 앞두고 조직 추스릴 적임자…한동우 회장 "융합 기대 크다"
은행 내·외부서 합리적 사고에 중립 지키는 인물로 평가
수익력 유지, 핀테크, 글로벌 진출 등 신한은행 도전과제로 꼽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된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의 행장 임기는 2년이다. 기존 행장의 3년 임기보다 1년 줄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남은 임기도 2년. 이로써 회장과 행장의 임기는 2017년 3월 함께 끝난다.
신한은행이 행장의 임기단축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한 회장과 조 차기 행장의 손발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경영진간 갈등으로 조직을 와해시켰던 '신한사태 트라우마'에 대한 강도높은 해법인 셈이다.
조 내정자도 조직 문화 봉합을 위해 회장과 전임 행장의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사태에 따른 대법원 판결,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조직 동요를 막는데 합심하겠다는 것이다.
2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와 만난 조 내정자는 "회장, 행장이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조직)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신한은행 가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갈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10여분의 시차를 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동우 회장도 조 행장 후보의 조직융합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회장은 "조 은행장 후보자는 (조직을) 잘 융합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조 행장 후보의 합리적 스타일이 조직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한사태 당시 어느 쪽에도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켰다는 은행 내ㆍ외부 평가 때문이다.
신한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조 후보는) 비슷한 연배로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매사에 합리적이고 샤프하다"며 "공과사를 분명히 구분할 줄 알아 신한사태 당시에도 두루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무와 관련 부임 후 가장 중점을 둘 사안으로 조 내정자는 ▲수익력 유지 ▲규제완화 기조 강화에 따른 경쟁력 제고 ▲핀테크를 통한 창조경제 ▲글로벌 진출을 꼽았다.
조 내정자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수익력 유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은행 차원의 글로벌 진출도 중요하며, 항상 고객과 함께 성장해간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규제완화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핀테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창조경제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용병 후보의 글로벌ㆍ리테일ㆍ자산운용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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