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F-22 랩터(Raptor) 스텔스 전투기가 오는 10월 개최되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ADEX)'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서 날아온다. F-22가 작전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적은 있지만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에어쇼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랭글리 공군기지 공군전투사령부(ACC)소속의 비행데모(DEMO)팀은 오는 10월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서울ADEX가 개최되는 성남공항을 방문할 예정이다. 비행데모(DEMO)팀은 F-22 랩터 1대를 이끌고 행사 기간 동안 기동비행 시범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인 글로벌호크도 서울ADEX에 참가한다. 글로벌호크도 2013년 서울에어쇼에서 모형인 목업(mock up)이 전시된 적은 있지만 실물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호크는 미 본토에서 이륙해 주일 미군기지인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기지를 들러 한국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호크는 이착륙 시 미사와 기지의 지상시설에서 조종사가 조종하지만 일정 고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공군기지에서 원격으로 조종한다.
올해 서울ADEX에 F-22 랩터와 글로벌호크 실물이 참가하는 것은 한국군이 차세대전투기로 F-35를 선정하고, 글로벌호크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국군은 2017년부터 F-35A 기종을 매년 10대씩 총 40대를 도입하고 '킬체인(Kill Chain·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시스템)'의 핵심 전력인 글로벌호크 4대를 2017년까지 1조원 안팎의 예산을 들여 도입 배치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F-22 랩터와 글로벌 호크 실물이 전시되는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F22는 스텔스 기능과 함께 첨단 무기를 장착한 최첨단 전투기로 2013년 한미 연합 독수리(FE)연습 때 방한한 적이 있으며 글로벌 호크는 일반 전투기가 도달할 수 없는 높은 고도를 날기 때문에 군사적 충돌을 피해가며 상대국가의 영공 부근까지 접근, 고성능 카메라로 정찰활동을 할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