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 설 연휴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공시지원금이 잇따라 하향 조정된 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 가입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포함한 18~23일 번호이동 건수는 총 6만2350건이었다. 이는 하루 평균 1만2470건 수준으로, 작년 설 연휴(일평균 2만3620건) 대비 47.2% 하락한 수치다. 이달 일평균인 1만7188건에도 한참 못 미친다.
사업자별 번호이동 수치를 보면 LG유플러스는 2만1155명의 순증을 기록했고, KT와 SK텔레콤은 각각 2만668명, 2만527명을 끌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설 연휴 기간 6945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6559명, KT는 386명 순감했다.
이통시장의 최대 대목으로 꼽혔던 설 연휴에 이처럼 번호이동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 업계는 최근 하향 조정된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꼽았다. 이통3사는 공격적으로 전략을 펼치던 연말연시와는 대조적으로 이달 초부터 휴대전화 공시지원금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6나 LG전자의 G4 등 신모델이 출시 시기와 맞물려 공시지원금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단통법 시행 이후 늘어난 기기변경 가입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번호이동 가입 유형이 줄어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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