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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유럽發 '유동성 파티'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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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20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과 그리스가 구제금융 4개월 연장에 합의하면서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코스피 상단을 누르며 변동성을 키우던 악재였던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내달로 다가온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수혜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대외리스크 완화와 유럽발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코스피 시장에 수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수급이 점차 귀환해 유동성이 보강되면서 전기전자(IT)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 굵직한 이벤트들은 돌발악재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국들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도 비둘기파적 입장이 확인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큰 압박에서 벗어났다.


한국 주식시장은 설 연휴 이전과 비교할때 곧바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전히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고 글로벌 리스크 완화 속도는 느리다. 그러나 내달로 다가온 ECB의 통화완화정책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유럽에서 확대된 유동성이 어디로 갈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높다. 유로존을 제외하고 안전한 투자처는 현재 미국자산인데 미국시장은 버블 논쟁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자산을 편애하기에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기 때문에 신흥국에도 상당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원금을 잃을 확률이 높아진 러시아와 남미 일부국가를 제외하고 펀더멘탈이 튼튼한 신흥국 위주로 선별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기피했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전망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최근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전망이 상향조정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식시장 자체가 상승하는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수급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면 그간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 대형업종들이 유리하다. 또한 현재 환율 수준에서는 수출주의 반등이 예상되고 좀더 길게 바라본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은행업종에 대한 저가매수 접근도 고려해볼만하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 경기부양이 진행돼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대외리스크가 안정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올라가기 시작한다. 사실 설 연휴동안 진행된 그리스 관련 합의사항은 불확실성을 일시적으로 가라앉히는 불완전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시장이 환호하는 것은 내달부터 시작될 유럽의 부양기조와 저금리 상황을 활용해 유동성 레버리지로 수익률을 추구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채권국간 합의는 완전한 합의가 아니라 4개월간 현행 구제금융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4개월 안에 새 협상을 타결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양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새로운 협상은 기존 구조조정 틀은 유지하는 상황에서 성장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포함시키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흐름은 그리스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성장과 구고조정이 동시에 추진되는 중용정책이 각국으로 퍼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는 채권가격 하락과 주식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중용정책은 수익률분포의 정규성을 높여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분간은 보다 공격적으로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자산간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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