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STM 김은애 기자]'아빠를 부탁해'가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배우 조민기가 새로운 아버지상을 제시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SBS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는 전국 기준 12.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토요일 오후 예능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것을 감안했을 때 두드러지는 성과다.
이날 '아빠를 부탁해'에서 조민기는 보통의 가정과 색다른 일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먼저 조민기는 딸 윤경과의 티타임을 위해 직접 커피를 내렸다. 조민기와 윤경은 너무나 편안히 커피를 마시며 자연스레 대화를 주고받았다. 특히 딸을 바라보는 조민기의 눈빛은 다정다감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 조민기는 자신이 과거 발간했던 책을 끄집어내며 윤경에게 한 구절을 읽어줄 것을 부탁했다.
윤경은 이에 "나는 딸을 낳고 싶었다. 딸의 애인이 되고 싶었다. 부모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얘기를 공유하는 첫 애인이고 싶었다. 나는 애인을 사랑한다"고 천천히 읊으며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렸다. 엄한 가정환경 속에 자랐다는 조민기는 "나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으며 딸에 대한 애정을 짐작케 했다.
이어 조민기는 윤경에게 살림을 가르쳤다. 조민기는 청소기 종류 하나하나에 빠삭한 지식을 뽐내는가하면 걸레질도 허투로 하지 않는 등 살림박사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가부정적이고 권위적이기만 한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탈피, 절로 감탄과 부러움을 자아냈다.
조민기는 윤경이 청소도구를 잘 다루지 못해도 무작정 큰 소리로 혼내지 않았다. "걸레질도 쓸 듯이, 다시 한 번 쓸듯이"라는 등 차근차근 일러주며 교육법에도 탁월했다. 또한 자신의 능숙한 다림질솜씨에 스스로 놀란 그는 "살림의 맛이다. 뭐라도 잘하는 게 있다"고 행복함을 감추지 못하며 귀여움(?)까지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조민기는 옷 정리를 하면서 "내가 보여 지는 직업이다 보니 옷차림새를 중요시 여긴다"고 밝혀 프로배우로서 철두철미함을 뽐내기도 했다. 이러한 조민기의 모습들은 그동안 작품 속 차가운 이미지와는 상반돼 신선하게 다가왔다. 더불어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들어 '아빠를 부탁해'에서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평을 끌어냈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평소 표현이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조민기를 비롯해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부녀가 출연했다.
김은애 기자 misskim321@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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