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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회생, 역시 개혁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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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드디어 희미하나마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유로존 경제는 전기 대비 무려 0.3% 성장했다. 유로화 가치 하락과 점진적인 금융시스템 개선 덕이다.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 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전체로 0.9% 성장했다. 지난해 중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침체 국면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현지 은행들의 대출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만 잘 해결되면 유럽이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정도다.

유로존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유럽의 전통적 성장엔진인 독일이다. 여기에 스페인?포르투갈이 위기 이후 구조개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덕도 있다.


반면 개혁 성적이 형편 없는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탈리아는 0%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이전 두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비하면 크게 성공한 것이다. 유로존 제2?제3의 경제국인 프랑스?이탈리아가 유로존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그리스의 경제 모멘텀 역시 지난해 후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추진력을 잃고 말았다. 이로써 그리스는 세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이후 -0.2% 성장으로 돌아섰다.


4분기 유로존 성장은 유로 가치가 전분기보다 미국 달러화 대비 8% 떨어진 덕도 크다. 이로써 유로존의 수출에 다소 경쟁력이 생기게 된 것이다. ECB가 양적완화에 돌입한 지금 달러 대비 유로 가치가 더 떨어지면 유로존의 수출은 더 큰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다.


독일 연방통계조사국 ‘데스타티스’는 내수도 4분기 성장에 크게 한몫했다고 밝혔다. 데스타티스에 따르면 기업의 투자와 건설이 견실한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동안 독일의 내수가 부진해 유로존 다른 회원국들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독일이 내수를 좀더 진작시켜야 한다는 게 ECB의 판단이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EC)는 유로존 경제가 아직 침체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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