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동영상은 공개 않기로…법원 판단 기다릴 것"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LG전자가 CCTV를 공개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가 "조성진 LG전자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G전자가 동영상을 통해 주장한 내용 가운데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대목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며 LG전자의 CCTV 분석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은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는 것이 저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LG전자는 입장자료를 통해 당사측 직원들이 보고있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 사장이 세탁기 도어를 파손할 당시 당사측 직원들은 문제가 된 세탁기와 떨어진 곳에서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LG전자가 공개한 동영상은 조 사장을 클로즈업해 당사 직원을 화면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거나 다른 제품을 살펴보는 장면을 부각하는 등 자의적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사장이 만진 제품의 힌지가 망가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영상에서 증거로 제시된 영상은 독일에서 파손된 세탁기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모 방송사가 국내 백화점에서 촬영한 정상제품"이라며 "정상제품영상을 파손된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비교 영상을 제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직접 판단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면서도 "이미 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LG전자가 공개했다고 해서 맞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된 상황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은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원에 의해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다리기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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