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 보수한도 하향조정…실적악화 속 어떤 위기 극복 카드 꺼낼지 주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권해영 기자] 다음달 13일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된 곳이 많다 보니 주총이 반갑다기 보다는 걱정스러운 기업들이 많다.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 역시 기업들이 어떤 위기 극복 카드를 꺼낼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음달 13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주총은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엔화, 유로화 약세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열린다. 탄탄한 실적을 낸 곳도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예년과 달리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주총을 치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2014년 재무제표 승인 ▲권오현 대표이사 재선임 및 김한중ㆍ이병기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사내ㆍ사외이사들에게 지급할 보수한도를 지난해 480억원에서 올해 390억원으로 하향조정할 전망이다. 장기성과급 한도가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해 9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특별 배당도 없애 배당 성향도 하향 조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날 한상범 대표이사 재선임,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안 승인 등의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LG디스플레이는 4년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이날 주요 성장동력인 전지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지난해 실적을 개선한 일부 기업들도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할 방안을 설명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호실적에도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것도 향후 대내외적인 환경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현대자동차는 윤갑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윤 사장은 지난해 무파업 임단협 타결, 임금체계개선위원회 추진, 통상임금 회사 측 승소 등을 이끌면서 경영진의 재신임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정의선 부회장의 등기임원 재선임 및 송충식 부사장(재경본부장)의 등기임원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박의만 전 국세공무원교육원 원장, 이은택 전 한국강구조학회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오정석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아울러 정호열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박의만 전 국세공무원교육원 원장을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쌍용차는 다음달 24일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종식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직에 오른다. 미국, 중국 등에서 두루 활약한 글로벌통(通)인 최 부사장은 7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이유일 사장 후임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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