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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준안 임박…與 "표결 이후 여론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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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인준안 처리 참여 방법 놓고 고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혜원 기자]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된 이후 여론 다독이기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며 야당은 의원들을 소집한 가운데 참여 방법을 놓고 막판 여론 동향 체크에 나섰다. 인준 방법에 따라 이해득실이 명확히 갈리기 때문이다.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인 쪽은 야당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던 지난 12일만 하더라도 절대 강행처리해서는 안되며 여론 추이를 살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주말을 전후해 본회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충청권을 비롯한 민심 이반이 가장 큰 부담이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견임을 전제로 "본회의에 참석해 우리 뜻을 밝히고 국민 앞에 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표결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안 수석부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이 최종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의 입장이 선회한 것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수현 새정치연합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회의 보이콧이 강한 의사 표시는 될 수 있지만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표결에 당당하게 임하는 게 제1야당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가 끝내 인준되더라도 반대표가 쏟아진, 상처 뿐인 총리로 만들겠다는 의도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후보자의 고향이 충청권인 만큼 이 지역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충청지역 50대 이상 어르신들이 '웬만하면 총리시켜도 되지 않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그러나 표결 이후에는 강경하게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뜻에 역행하는 것은 국민과 싸우는 정치 하겠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민 뜻과 정반대로 임명동의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이후 벌어질 모든 정치적 책임은 집권여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여당은 야당의 의지와 상관없이 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 표결을 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원내대표단은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해 표결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표결 이후 여론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당의 지지를 받지 못한 '반쪽 총리'라는 오명이 붙지 않도록 여론도 잘 다독이겠다는 전략이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론은 생물과 같아 끊임없이 변한다"며 "총리 인준을 받으면 청문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겸허히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부대표는 이와 함께 "인준에 실패할 경우 국정공백이 생기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이런 부분에서 진솔하게 양해를 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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