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사무장 팬카페 '비공개 원칙' 후원금?…논란 일자 게시글 삭제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팬카페가 비공개로 후원금 모금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1심 판결 선고 이튿날인 지난 13일 인터넷 카페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는 모임'에는 박 사무장을 위한 후원금 모집을 시작한다는 운영진의 공고가 떴다.
지난달 1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박 사무장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이나 박 사무장의 개인 스케줄 등이 올라와 박 사무장 지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1일 운영진은 '박창진 사무장님 문병을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있는 박 사무장 사진을 올려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16일 현재 이 카페의 회원은 3500여명에 달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고 내용이다. 운영진은 후원금을 받을 은행명과 계좌 번호를 포함해 공고에 '누가 돈을 냈는지 어디에 돈을 썼는지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오늘부터 후원을 받겠습니다. 이에 동의하고 향후 어떠한 문제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사람만 후원에 참여해주세요'라고 적었다.
후원금 모금 글이 올라오면서 "후원금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곳이 어디 있느냐" "후원금을 중간에 가로채도 확인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 "횡령 가능성이 있다"는 등의 논란이 일자 팬카페 운영진은 14일 오후 10시께 문제가 된 후원금 모집 게시글을 삭제하고 '마지막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 사항을 올렸다.
대표 운영진은 "더 이상의 분란을 막기 위해 사퇴하겠다"며 "다른 운영진도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게시글에는 사퇴를 만류하는 댓글 200여개가 달렸다. 하지만 15일 오후 8시까지 운영진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모집에 관한 법률상 비공개로 모금을 시작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모금액이 1000만원을 넘을 때는 지방자치단체에 모집 목적과 구체적인 사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모금액의 15% 이상을 모금 운영 경비로 사용해선 안 된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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