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토니모리가 배해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달 업계의 이목을 끌며 영입한 아모레퍼시픽 출신 호종환 사장은 한 달만에 사임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다음달께 이사회를 개최하고,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호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이사 자리는 유통·가맹 유통사업부의 김승철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호종환 사장은 이달 초 사임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지 한 달 만이다. 당시 호 사장의 취임은 업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화장품 업계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의 공채 출신일 뿐만 아니라 계열사 에뛰드로 2005년 소속을 옮겨 회사를 급성장 시킨 주역으로 인정받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부터는 에뛰드 영업본부장(상무)을 역임하기도 했다. 취임 7개월만에 사임한 오세한 전 사장에 이어 두번째 아모레퍼시픽 출신 대표라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호 사장이 사임하면서 토니모리는 최근 2년 사이 대표이사가 네 번이나 교체됐다. 2013년 9월 김중천 사장에 이어 삼성테스코 출신인 정의훈 사장을 영입했지만 8개월만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오세한 사장을 선임했으나 취임 7개월만에 자리를 내놨다.
잦은 대표이사 변경으로 업계에서는 오너인 배 회장과 마찰을 빚은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한 것"이라면서 "향후 내부 결속을 다지고, 외부 영입보다는 후진양성을 통해 회사 고유의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배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직접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 이르면 상반기 계획중인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0월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운영중이다.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은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진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로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배해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고 상장을 마무리하면 보다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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