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부는 한류쇼핑 바람⑫고고싱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해외진출 시 현지화 마케팅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로 고고싱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10억원대의 월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기 여성의류 쇼핑몰 '고고싱(www.ggsing.com)' 황은숙(40) 대표의 말이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고고싱은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7월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해외몰을 개설했다.
황 대표는 "해외 진출 시 언어 및 문화의 차이, 해외 배송료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국내보다 더 넓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장기적으로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고객들을 공략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고객에게도 저렴한 가격대의 품질 좋은 제품들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제작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직원들은 매주 디자인 선별 등 자체 제작을 위한 회의를 진행한다.
주요 고객들이 젊은 층이지만 최신 유행 디자인만을 강조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고고싱의 경쟁력이다. 최신 패션 트렌드를 참고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디하기 쉽고 자주 입을 수 있는 상품들이 고고싱의 주력 상품들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된 니트나 팬츠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기본을 강조한 덕분에 고고싱의 80만 회원 중 70% 이상이 단골고객일 정도로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다.
황 대표는 단골고객들을 위해 신상품을 매일 업데이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 매일 신상 촬영을 진행한다. 모델의 꾸밈없는 일상과 같은 사진을 선보여 해외 고객들에게도 친근감을 주는 쇼핑몰로 자리 잡았다.
황 대표는 "일본의 경우 인터넷쇼핑이 활성화 돼있는 상황이라 블로그 등을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중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 경쟁력 있을 거라 판단했는데 역시나 저렴한 상품이 중국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고싱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영어권 고객들까지 공략하기 위해 영문몰 추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 오픈마켓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국내에서 성공한 쇼핑몰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조ㆍ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과 퀄리티,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전문 쇼핑몰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