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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 차인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군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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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 차인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군대"(인터뷰) 차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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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STM 유수경 기자]힙합가수 빈지노 친구로 유명세를 떨친 아트디렉터 차인철은 늘 신선한 시도와 살아있는 감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 창의력과 도전 정신 그리고 성실성이 지금의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일단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우물쭈물 대지 말고 시작하라고 조언하는 차인철. 그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하 차인철과의 일문일답.


▲빈지노 친구로 유명한데?

빈지노와 중학생 때부터 친구 사이다. 몇 년 전 내가 그 친구 앨범 자켓을 디자인 해주면서 '빈지노 친구'로 알려졌다. 물론 신경이 안 쓰인 것은 아니다. 타이틀이 따라다니게 되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한 것도 있다. 그런데 타이틀이 해가 갈수록 조금씩 사라지고 나의 작업 내용들이 좀 더 어필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 같다.


▲힙합뮤지션들의 아트워크(Art work)를 하게 된 계기?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다. 지금은 착하게 하고 다니지만 예전엔 말도 안되는 패션으로 꾸미고 다녔다.(웃음) 대학 초반까지도 그러고 다니다가 언제까지나 그럴 순 없으니까 관뒀다. 본업은 디자인이다. 취미처럼 음악활동도 했지만 직업은 아니니까 두개의 합점이 뮤지션들과의 아트워크, 공연 포스터 등의 작업이었다. 관심이 그쪽에 많다보니까 뮤지션 친구들이 생기게 됐다.


▲음악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농담으로는 얘기한다. 가끔 누군가가 '음악을 꾸준히 했으면 같이 했을 수 있겠다'고 하는데, 사람이 재능이라는 게 따로 있다. 미련은 당연히 없고 음악을 진지하게 해보려고 한 적도 없다.


▲대학에서 서피스디자인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나의 전공은 그래픽과 많이 관련이 돼 있는 과이긴 하다. 색감과 소재를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주로 그래픽적인 일을 하지만, 앞으로 계획은 섬유 제품쪽으로 제품군들을 만들 생각이다. 예를 들면 테이블 웨어, 쿠션, 이불 등 리빙제품들을 그래픽과 접목시켜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반드시 할 거다.


▲손그림이 인상적이다


98%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손그림 같은 느낌을 내려고 많이 노력한다. 손으로 그려서 스캔해서 작업한 것도 많지만 세월이 지나고 테크닉적으로 시도를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성격이나 좋아하는 취향 자체가 딱 떨어지는 거, 깔끔하고 잰듯한 디자인보다는 삐뚤빼뚤하고 유아적이기도 하면서 핸드메이드 느낌이 나는 전원적인 것을 좋아한다. 하다보니 내 스타일이 되어서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준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굉장히 감성적이다. 그림이랑 비슷한 거 같다. 성격이나 생활도 와일드하게 놀고 하는 거 보다는 차분하게 하는 걸 좋아한다. 다만 좀 까부는 건 좋아한다.


▲공동작업실을 연 이유가 뭔가


군대에 갔다와서 전역하고 바로 복학을 안했다. 손을 좀 풀어야겠다는 명목 아래 휴학을 한 거다. 그 기간이 지금의 초석을 다지는 시즌이었다. 노트북도 없었다. 할부로 하나 사서 혼자 무조건 그림을 그렸다. 그때 집에서 하기도 뭐하고 작업 공간이 마땅치 않더라. 카페밖에 없다.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임대할 수도 없는거고 청년창업지원센터는 1년 정도 지원해주는데 들어가기가 까다롭다. 마음 놓고 내 집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공동작업실을 열게 됐다. 창의적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멋진 공간에서 해야 동기부여도 되고 자부심도 느껴질 거 같아 최대한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 실력 있는 분들과는 협업도 가능하니 서로 좋은 일이다.


▲차인철의 삶에 전환점이 있었나


나는 어릴 때 너무 소심하고 진짜 '유리 심장'이었다. 그런데 군대가 나를 바꿨다. 군대에 갔다 와서는 한 번도 부정적인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군대 친구들은 나랑 성격이 정반대였다. 항상 그들이 한 말 중에 하나가 '그냥해!'였다. 욕을 섞어가면서 하는데, 그 말이 인상 깊게 마음에 들어왔다. 원래 나는 그냥 하는 걸 잘 못하고 뭘 할 때 걱정부터 했다. 대학 때까지도 그랬고 안절부절 걱정하며 살았다. 군대에 갔다와서 '그냥해' 마인드로 살다보니, 오히려 일이 잘 되더라. 사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완전히 망하는 상황은 쉽게 찾아오진 않는다.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주춤하기 보다는 일단 하자. 무턱대고 지르는 것과는 다르다. 마인드를 일단 하기로 하면 편해진다. 때로는 '아님 말고'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책임한게 아니라 마음가짐을 편히 가지면 작업물도 잘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걱정하며 하루를 허비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너네보다 몇 배는 더 예민한 사람이었고 신경성 질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살아왔는데 나도 변했다. 고민은 머리만 아프게 할 뿐이었다. 지금이 더 잘 되고 있다. 그러니 걱정 말고 해라. 하다보면 된다.'


한편 차인철은 오는 13일부터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15 크리에이티브 아레나에서 연사자로 나선다. 크리에이티브 아레나는 창의력을 주제로 한 마케팅 페스티벌이다. 지난해 시즌 1,2에서 누적관람객 1만5000명을 모았으며 시즌3에서는 브랜드, 광고, 디자인 뿐 아니라 영화,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계에서 활약하는 크리에이터 연사가 보강돼 더욱 다채로워졌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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