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하나·외환銀 합병 중단 결정에 '이의신청'할 것"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의 실적 악화를 우려하면서,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합병 중단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의 규모에 비해 이익이 나지 않는 건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대로는 부산은행에 실적이 역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1.2% 증가한 8561억원인 반면, 같은 기간 외환은행은 17.8% 감소한 3651억원에 그쳤다. 외환은행은 작년 4분기에 859억원의 적자를 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실적이 하나은행의 반도 안된다"며 " 외환은행 직원들이 실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론스타가 떠나면서 2008~2009년 인건비를 올려놓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외환은행 경영 문제는 4~5년 전에서 유래하는 것"이라며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을 통해 고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환은행의 4분기 실적 자료를 포함해 법원에 제출할 이의 신청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법원이 지난해 3분기 실적자료를 바탕으로 (통합 절차 중단 ) 가처분 결정을 내렸는데,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이의신청이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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