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살아야 중소기업 투자받기 쉬워…중소기업 살면 성장동력
벤처캐피탈로 유입되는 정책자금 회수도 용이할 것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코넥스ㆍ코스닥 시장이 활성화가 성장동력을 키우고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다."
서학수 대성창업투자(대성창투) 대표는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넥스ㆍ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한국 경제의 미래임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산은캐피탈, 마일스톤벤처투자 등을 거쳐 26년간 벤처캐피탈업계에 몸담은 '벤처통'이다.
서 대표는 특히 코넥스 시장이 더 활성화돼야 국가 경제의 뿌리가 되는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벤처캐피탈들이 중소기업에 투자할 때 투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을 고려하는데 코넥스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 시장에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져 매출액 5억~10억원 등 규모가 작은 회사나 사업계획 단계에 있는 회사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그러면 투자금을 받은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걷잡을 수 없는 성장동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막대한 정책자금이 벤처캐피탈업계로 들어오고 있는데 이 역시 코넥스 시장이 제 기능을 해야 3~5년 뒤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는 것도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함께 협력사 등 중소기업에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대표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벤처붐이 일었다가 꺼졌지만 이는 업계가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2003년부터 다시 시장이 살아나면서 벤처기업이 투자 받고 성장해 삼성의 협력사가 됐고 2010년 삼성이 클 수 있었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벤처기업에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으며 소니가 경쟁력을 잃게 됐다고 봤다. 서 대표는 "일본은 회수시장이 안 좋아 벤처캐피탈 선발국에서 후진국이 됐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규모가 한국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적자회사라도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하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서 대표는 "실리콘밸리 등 벤처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2013년 11월초 기준 나스닥에 상장한 14개 기업 중 11개 기업이 적자회사였는데, 같은 기간 국내 상장한 14개 기업 중 적자회사는 1개뿐이었다"며 "그런데도 나스닥 상장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국내 상장기업보다도 높았다"고 전했다.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완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서 대표는 "소액투자자들도 투자하기 쉽게 3억원 예치금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에 공시제도는 강화해 투자자들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투자 위험성을 적극 알리면 투자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유망 업종으로 바이오와 콘텐츠, 전동공구 등을 꼽았다. 고성장 중인 중국기업과 연계 회사들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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