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출판계, '유성룡 탐구' 봇물‥"백성을 어떻게 구원해야 하는가"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유성룡과 그의 회고록 '징비록'이 위기의 시대앞에 소환됐다. 이에 '우리 역사에서 왜 '지옥같은 비극'은 습관이 됐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항상 위기에 책임지려는 사람도 진정한 반성도 이뤄지지 않은 까닭이다. 최근 드라마, 소설, 평전, 원작 해설서 등 다양한 형태로 본격적인 '유성룡 탐구'가 시작됐다. 드라마 '징비록'은 작년 '정도전'의 후속작으로 임진왜란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서애 유성룡의 일대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미 영화 '명량'이 1600만 관객을 모을만큼 인기를 끈 바 있어 드라마 '징비록' 역시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징비록'은 유성룡이 임진왜란 발생 전부터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 즉 전쟁 종료까지의 과정과 통렬한 반성을 담은 회고록이다. 특히 회고록은 정치인이자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 역사에 대한 소명을 기록한 명작으로 꼽힌다. 최근 '유성룡 읽기'는 출판계의 화두다. 작년말부터 연초까지 쏟아진 서적이 네권이나 된다. 또한 뮤지컬 및 연극, 창극 등 다양한 콘텐츠로 분화될 조짐이다.

출판계, '유성룡 탐구' 봇물‥"백성을 어떻게 구원해야 하는가" 징비록, 지옥의 전쟁...
AD

◇ '징비록: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 이 책은 작년말 출간한 책으로 ‘개정증보판’(김흥식 번역, 서해문집 출간)에 해당된다. 2013년 출간한 '징비록'의 내용상 오류를 바로잡고 새로 편집했다. 또한 유성룡이 '징비록'을 쓰는 데 밑바탕이 된 글을 모아 ‘유성룡 종군의 기록’이란 이름을 덧붙였다. 유성룡의 저작집인 '서애집'에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저자가 직접 가려 뽑고 요약, 정리한 결과물이다. 책에는 ‘때에 맞춰 해야 할 일을 분야별로 아뢰는 글’, ‘평양을 수복한 뒤 세자에게 아뢰는 글’, ‘굶주리는 백성의 구원을 진정하는 글’, ‘훈련도감을 설치한 기록’, ‘이순신을 애도하는 시’ 등의 기록 등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계사년 10월, 거가가 환도하니 불타고 남은 것들만이 성안에 가득하고, 거기에 더해 전염병과 기근으로 죽은 자들이 길에 겹쳐 있으며, 동대문 밖에 쌓인 시체는 성의 높이에 맞먹을 정도였다. 그 냄새가 너무 더러워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 잡아먹어, 죽은 시신이 보이면 순식간에 가르고 베어 피와 살이 낭자했다." ('굶주리는 백성의 구원을 진정하는 글' 중 일부)

출판계, '유성룡 탐구' 봇물‥"백성을 어떻게 구원해야 하는가" 소설 징비록

◇ 소설 '징비록' = 이 책(책이 있는 마을 출간)은 임진왜란을 보는 정사 차원의 ‘소설적’ 기록으로 이재운 작가가 썼다. 유성룡은 전시 재상으로 임진왜란 7년 전쟁 내내 조선군의 중심에 있으면서 전투와 전쟁, 외교, 전술전략 등을 직접 수립했다. 또한 명군과 일본군 사정에 대해서도 가장 많이 아는 위치에 있었다. 이에 이재운 작가가 '징비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이재운 작가는 1992년 '소설 토정비결'을 출간, 300만 부 이상 판매한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킨 중견소설가다. 작가는 '징비록'이라는 7년간의 전쟁 기록을 통해 후세인들에게 경계를 던졌던 유성룡의 반성이 오늘에도 살아 있음을 역력히 보여준다. 실패한 역사의 반복은 패배일 뿐이며, 그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교훈을 소설적 뼈대로 삼고 있다.


출판계, '유성룡 탐구' 봇물‥"백성을 어떻게 구원해야 하는가" 류성룡, 7년의 전쟁

◇ '유성룡, 7년의 전쟁: '징비록' = 이종수의 '징비록'(생각정원 출간)은 1592년부터 7년에 걸쳐 진행된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황 등을 기록한 전란사를 인간적 관점에 읽으려 애쓰고 있다. 따라서 '유성룡, 7년의 전쟁'은 혹독한 전쟁 앞에서 온몸으로 국가와 백성을 책임지려 했던 유성룡 평전이다. 저자는 실록과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 그리고 문집들을 중심으로 임진년부터 무술년까지, 7년간의 전쟁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특히 혹독한 전쟁과 죽음을 온몸으로 방어한 한 인간의 고뇌와 결단을 비장하게 담았다. 이 책은 유성룡의 삶을 재조명하면서도 전 생애가 아닌, 임진왜란에 대한 기억에 집중했다. 선조를 대할 때마다 가슴 아파했던 마음의 거리, 당파가 다른 이덕형에 대한 깊은 신뢰, ‘바다’를 지킨 이순신을 향한 마음, 무엇보다 전란을 가장 고통스럽게 견디는 백성들에 대한 연민 등 '징비록'에서 차마 다 하지 못한 유성룡의 마음을 되짚어 보고 있다.


출판계, '유성룡 탐구' 봇물‥"백성을 어떻게 구원해야 하는가" 징비록-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 '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징비록'(배상열 저, 추수밭 출간) = 이 책은 한국의 역사가 곧 비극의 반복임을 반추하며 위기를 과거의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이를 반성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기회로 삼는다. 따라서 우리 역사가 임진전쟁 이후 병자호란과 을사늑약을 거쳐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위기 앞에서 실수해온 반복을 징비록을 통해 반추하고 있다. 유성룡이 환난의 시대에 고통스런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 공개한 용기와 그 의미를 주목한다. 그간 서애의 원작이 번역본을 접해도 지금의 시각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을 쉽게 풀어쓰고 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