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지훈련 중 둘째 딸 얻은 프로야구 넥센 마무리 손승락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넥센의 마무리투수 손승락(32)은 이번에도 미안한 '남편'이자 '아빠'가 됐다. 아내 김유성(32) 씨가 지난 6일 둘째 딸을 낳았지만 곁을 지키지 못했다. 손승락은 둘째 딸의 탄생 소식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에서 들었다. 첫째 딸 체링(2ㆍ2012년 5월 26일생)이를 얻었을 때는 경기를 하느라 벅찬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손승락은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 혼자 고생했을 아내가 고맙다"고 했다.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을 손승락은 전지훈련지에서 흘리는 땀방울로 대신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손승락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흥분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더 분명히 새겼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새 시즌 목표다. 손승락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행동과 결과로 보이고 싶다"고 했다.
손승락의 2015시즌 목표는 '많은 이닝'과 '타자와의 유리한 승부'다. 프로 일곱 번째 시즌이던 지난해 손승락은 예순두 경기에서 62.1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3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지만 2013시즌(57경기 62.2이닝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과 비교하면 더 많은 경기를 하고도 투구이닝은 적었다. 그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은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손승락은 전지훈련에서 체인지업을 가다듬어 타자와의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려 한다.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해야 투구수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손승락은 최고구속 150㎞ 직구에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던졌다.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을 더한 완급조절로 상대 타자가 박자는 잡는 데 혼란을 줄 생각이다.
특히 손승락은 지난해 오른손타자 피안타율이 0.339로, 왼손타자(0.227)보다 훨씬 높았다. 오른손타자 몸 쪽으로 가라앉는 체인지업을 던지면 유리한 승부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아무리 빠른 공이 있어도 타자들의 힘과 스윙 속도가 좋아 언제든 맞을 수 있다"며 "이전보다 더 정교하고 노련한 투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손승락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는다. 마무리로서 꾸준한 성적에 올 시즌 활약까지 더해지면 'FA 대박'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손승락은 FA를 의식하기보다 더 좋은 구위와 성적에만 집중한다. 그는 "(FA 좋은 대우는) 내가 좋은 공을 던지고 성적을 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특히 나이가 들어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손승락은 오는 18일까지 미국에서 훈련하고 일시 귀국한 뒤 21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3월 4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한다. 그는 지난 시즌 도중 바꿨던 투구동작을 완성하는 데도 집중할 생각이다. 움직임이 컸던 투구동작에서 중심이동을 최소화해 부드럽게 던지기 위한 변화다.
◇ 손승락
▲생년월일 1982년 3월 4일 ▲출생지 대구
▲체격 187㎝ㆍ88㎏
▲출신교 내당초-경상중-대구고-영남대
▲가족 아내 김유성(32) 씨와 2녀
▲프로 데뷔 2005년 현대 유니콘스
▲2014시즌 성적
- 62경기 62.1이닝 3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
▲통산 성적
- 324경기 520.1이닝 26승 29패 15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7
▲주요 경력
- 2010년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상
- 2013년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상
- 2013년 프로야구 투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 2014년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상
- 2014년 프로야구 페어플레이상 수상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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