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8일 입국한 토니 블린켄 미 국무부장관은 9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만나 북한 문제와 지역 정세,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남북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고, 북미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무력시위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국은 또 북한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협의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블링켄 부장관은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한 인터뷰에서 북한을 동북아지역 불안정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한반도의 미사일 방어에 사드가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 경색과 관련, 평화와 안정을 위해선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다음 주 서울과 도쿄에서 이 문제를 더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협의는 지난달 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 로즈 가트묄러 군축·비확산 차관의 방한과 7일 독일에서 열린 한미외교장관 회담에 이은 한미 고위급 연쇄 협의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한·중·일 순방차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방한한 블링큰 부장관은 10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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