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최근 신형 반(反)함선 로켓을 개발하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7일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뜻을 받들고 한 사람같이 떨쳐나선 국방과학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 군수 노동계급은 신형 반함선로켓을 최첨단수준에서 개발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신형 로켓 개발 소식을 보도한 것은 최근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한미연합훈련 교차 중단 제의를 거부한 데 이어 '북한 붕괴' 발언까지 하자 전쟁 위협이 실재한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해군 제155부대가 동해함대장의 지휘 아래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시험발사에는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육군상장 윤동현,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장인 해군소장 진철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홍영칠 등이 동행했다.
통신은 구체적인 훈련 장소와 일시를 밝히진 않았지만 제155군부대가 강원도 문천군에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봤을 때 훈련은 동해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 로켓이 가상의 적함선을 정확하게 탐색, 식별해 명중했다"면서 "이로써 설계된 전술기술적 제원에 도달하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증되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이 신형 로켓 개발 수준에 만족하며 "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에 토대해 현대전의 그 어떤 작전과 전투에서도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수 있는 고도로 정밀화, 지능화된 전술유도무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라"고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혁명의 승리적 전진을 가로막으려는 미제 미친개 무리들과 그 졸개들, 온갖 적대세력들에 전율과 공포, 죽음을 들씌울 강위력한 우리 식의 최첨단무장 장비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선전했다.
이번에 북한이 장거리 공격용로켓을 개발해 시험 발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 2012년 은하 3호 로켓 이후 3년여 만이 된다.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미사일 기술로 전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통해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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